[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지난해 은행지주사들의 연결총자산과 연결당기순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금액을 배당하고 내부 보유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SC지주와 씨티 지주는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고 우리·KB지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1년 말 기준 은행지주사들의 연결총자산은 1431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0조 1000억원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산증가는 BS지주와 DGB지주의 신설(70.7조원), 은행자회사 등의 대출채권 증가(79.1조원)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은행부문이 86.7%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금융투자부문 4.7%, 비은행부문 4.5%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지주회사별 자산규모는 우리지주(312.8조원)가 가장 크고 이어서 신한(288.1조원), KB(277.6조원), 하나지주(178.2조원)의 순이었다. 은행부문 자산비중은 신설 회사인 DGB(100.0%), BS지주(96.3%)와 외국계인 씨티(96.5%), SC지주(93.7%) 등이 높은 반면 산은(73.4%), 신한지주(80.8%) 등은 낮았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이 89.9%, 비은행부문이 16.8%, 금융투자부문이 4.1% 등을 차지했다. 금융투자부문은 유가증권관련이익이 감소하면서 이익기여도가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8.5%→4.1%)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은행과 카드부문의 실적호조로 신한지주(2조5577억원)가 가장 많은 연결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SC지주는 은행 명예퇴직금 지급 등 일시적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
작년 은행지주사의 보통주 배당성향은 14.7%로 2010년 19.9%에 비해 5.2%포인트 떨어졌다. 보통주 배당금액은 1조2630억원으로 신설 지주사의 배당금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171억원 감소했다.
특히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은행지주사가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금액을 배당했다. 지주사별 배당성향은 SC지주가 35.1%로 가장 높고 씨티지주가 33.7%를 기록했다. 우리지주(14.9%), KB지주(15.0%)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은행지주사들의 경영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각 회사들이 배당을 자제하는 등 내부유보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내년부터 바젤Ⅲ 등 강화된 자본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는 것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