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장들을 모아놓고 "은행들이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또 은행의 수익에 걸맞게 사회공헌 규모도 늘리라고 요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18개 시중은행장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한층 커졌으나 금융권은 이익 확대에 치중해 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서민과 금융권의 상생, 금융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는 것은 이제 시대의 소명."이라며 "사회공헌활동 지원 규모를 은행별 수익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확대하고 은행별 중점 사회공헌분야를 적극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원장은 “취약계층의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으나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서민금융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며 “새희망홀씨를 비롯한 저소득·저신용층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해 불법사금융 척결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권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이 서민금융 안하면 누가 합니까" 권혁세 금감원장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은행이 서민금융 안하면 누가 합니까" 권혁세 금감원장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권리보호를 위해서는 “포괄근저당 해소와 담보범위 축소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불편과 창구혼선이 없도록 영업점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회사간 과당경쟁과 경영진의 과도한 영업목표부여를 자제할 것.”도 부탁했다.

한편, 권 원장은 “IC전환대상 카드가 금융권 전체 729만장, 은행권역 493만장으로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마그네틱카드의 IC카드 전환을 위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5월에 발표할 예정인 만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원장은 가계부채문제의 연착륙과 국제적 금융유제 개편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확보를 당부하고, 오는 상반기 중에 바젤Ⅲ 자본규제의 국내 도입방안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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