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캐피탈 사태로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13일 현대차 주가는 강세로 출발하며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분 이시각 주가는 전일보다 2500원(1.25%)오른 20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현대차는 외인 순매도 순위 1위에 랭크되며 -3%에 가까운 내림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주가에 대해 차익매물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지만, 중기적으로 현대캐피탈 사태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차익매물과 코스피 지수의 조정이 맞물려 동반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현대캐피탈 이슈는 주가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현대캐피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 주가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해킹 사태로 수직계열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판매 부문의 신뢰성에 금이 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작년 기아차 K5에 밀린 현대차는 지지부진한 쏘나타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대캐피탈을 이용해 두 달 간 연속 1% 할부금리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기에 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에서 판매한 차종 중 86%가 현대캐피탈을 이용한 무이자ㆍ저금리 할부의 옵션이 있었다. 이번 사태로 현대캐피탈 할부금융을 해지할 경우 내야하는 중도수수료만 2%에 달한다.

최근 고객 신용정보 해킹 파문으로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1967년부터 현대자동차의 할부판매로 금융 시장에서 1위로 자리매김해 왔다.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호조로 상승곡선을 그려온 현대캐피탈의 영업실적은 2008년 8조7806억원이던 취급액(신차ㆍ중고차ㆍ오토리스 포함)이 지난해 10조9833억원으로 25%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철판 생산(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부품 제조(현대모비스)→완성차 제작(현대ㆍ기아차)→운송(글로비스)→판매(현대캐피탈ㆍ현대카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정착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고로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달 1일엔 3고로를 착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산 1200만톤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금까지 42만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됐다. 또 회사가 고객에게 홍보용으로 발송하는 광고 이메일 서버가 뚫리면서 고객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유출됐다.

36만명이 이메일까지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메일이 유출된 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국 현대ㆍ기아차 대리점에는 현대캐피탈 금융상품을 이용한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면서 이런 고객들의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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