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전성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장은 14일 이사회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장은 "논의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며 "안건을 정하지는 않았으며 양 측 얘기를 들어보고 이사들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의장을 제외한 다른 이사들은 약속이나 한듯 말을 아꼈다. 김병일 이사는 "양쪽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늘 진행되는 것을 보고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닫았다.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설명은 들었지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회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와 외국인 사외 이사들은 침묵으로 답을 대신했다.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부문 본부장은 "절대 노코멘트하는 것이 회사의 정책"이라고 짧게 말했으며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와 김휘묵 삼경인벡스 전무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의 사전 합의설에 대해 "모르겠다"며 신 사장 해임안에 대한 반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1시7분께 정행남 고문을 필두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 내 이사회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이에 앞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은 12시50분 경 미리 설치된 포토라인 뒤쪽으로 우회해 직원들과 섞여서 행내에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뒤늦게 엘리베이터로 달려온 취재진을 청경들이 몸으로 막으며 작은 몸싸움이 있었고 신한직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물음에도 "이사회 후에 말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신상훈 사장과 사외이사인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입장했으며 비상근 이사인 이백순 행장은 행내에머물다 바로 이사회장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와 거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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