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1800선을 시원하게 돌파했다.

10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2.19포인트 오른 1806.2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을 밟은 것은 2008년 6월 10일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 1800 아래로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장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하루 100포인트가 넘게 폭락하면서도 그 해 10월 24일 코스피지수는 1000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각국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확대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700 중반까지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빠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작년 9월 이후 두바이사태와 미국 금융규제, 남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외부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1년 가까이 1600~1750 박스권에 머물렀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에 메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개인은 팔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여억원과 400여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개인은 1000여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증권 업종이 2.8%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뒤를 이어 은행(2.06%), 전기가스업(1.88%), 섬유의복(1.87%), 기계(1.8%) 등 전 업종이 상승세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면서 한국증시가 장기 상승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800돌파가 프로그램매수 역할이 컸고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1800선 안착은 계속 관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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