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강도 높은 원가절감에 나섰다. 올해 3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까지 1730억원을 절감했다.

9일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등 전 공장에서 '긴축경영 추진 선포식'을 갖고 경비성 예산 30% 절감은 물론 원부자재, 에너지, 물류 등 각 사업부문별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 추진한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저가 저품위의 원료 사용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제강기술 개발을 통해 제강 비용절감에 집중한다.

현재 철광석의 3분기 계약가격은 2분기 대비 26% 상승했으며, 원료탄(강점탄 기준)의 경우도 12.5% 가량 오른 상태다.
 
철스크랩 가격도 7월 하순 미국산 대형모선(3~4만톤급) 기준으로 톤당 350~43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20% 이상 급등했다.

산업용 전기료와 가스요금(LNG)도 지난 8월부터 각각 평균 5.8%와 3.9% 인상됐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철근과 봉형강류의 판매 부진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전기로 사업에선 낮은 단가의 합금철 재고를 활용하고 경부하대의 생산성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전력비를 절감한다. 또 주요 부품의 대체재 개발과 국산화로 구매단가를 줄인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일본에서 구입하던 물량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36건의 부품을 국산화한데 이어 올해엔 총 77건의 부품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한다. 연주공장과 열연공장에서 사용하던 천연가스(LNG)를 부생가스로 대체해 에너지비용을 줄이고, 원료 저장고로부터 공장으로 직송하는 원부자재 물량을 늘려 공장 내 물류를 개선하는 등 물류비도 절감한다.

원가절감과 함께 전략제품 개발도 놓치지 않는다. 중동 및 유럽 규격 H형강과 호주 규격 ㄷ(디귿)형강, 동남아향 용접성 강화 시트파일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또 자동차용 원형강과 화학플랜트용 합금강, 160t 초대형 잉곳 등 신규격 신강종을 적극 개발한다. 또 항복강도 80kg급 초고장력 철근 등 내진 기능성 제품, 극저온 충격보증용강 등 해양플랜트 구조물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틈새시장 개척과 신수요 개발로 고부가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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