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국 긴축 기조 분위기에 국내 금리 동반 인상 기대감과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면서 은행주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금리와 환율 변화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는 업종이라는 분석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국면에서 저성장으로 넘어갈 때 주도주 변경은 불가피하다”며 “은행업의 어닝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데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와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변경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주가 연간 코스피보다 11% 덜 올랐는데 이는 예상보다 컸던 신용비용과 더딘 대출 증가세 때문이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출 성장이 이익 회복의 핵심이 되면서 시장이 규모의 성장과 마진 관리 쪽으로 초점을 두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추천했다. 신한지주는 경영진 이슈 이후에도 핵심 영업의 견조함이 그대로 유지됐고 IFRS 도입으로 가장 크게 수혜를 볼 것이라며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KB금융은 이익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최근 랠리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강력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 국내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1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내수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다”며 “그중에서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주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주는 대표적 내수업종 중 하나로 경기 회복시 대출증가 등을 통해 이익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앞으로 내수 경기반등과 함께 대출 증가율이 회복되며 은행업종의 이익증가가 나타날 것이다”며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인 국채 수익률이 반등 역시 은행의 수익성증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8개 상장은행 기준 순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대건설매각이익 2조9000억원을 제외해도 38.8%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은행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65.5%로 전 업종 평균 16%를 가장 크게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했을 때 2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거시지표상으로 내년 1분기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은행주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은행주에 대해 추가 상승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말 유동성에 힘입어 은행주가 오르고 있지만 건전성이 이 같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부동산 PF대출 부실이 이어진다고 볼 때 자산 부문에서의 리스크는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은행주 주가는 0.85∼1.10배 내외의 P/B(주가/장부가)에서 형성됐는데 이 수준에서 목표 주가를 올리려면 부실채권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본지 주간 '경제플러스'紙 12월 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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