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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뚝심’… 40년간 한화그룹 총자산 288배로 키워
송성훈 기자  |  industry@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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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4  1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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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아 한 말이다.

한화그룹은 재계 역사에 기록될 만한 김 회장의 취임 40주년이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2일 아침 사내방송으로 기념식을 대신한다고 이날 밝혔다.

1981년 8월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의 급작스러운 별세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직에 오른 김승연 회장은 취임 당시 7548억원이었던 그룹 총 자산을 217조원(작년 기준)으로 무려 288배나 끌어올렸다. 취임 당시 9위였던 재계 순위도 7위로 상승했다. 연 매출액은 당시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 가량 늘렸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괄목할 성과는 김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웠다.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에는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켜 재계를 놀라게 했다. 그 결과 방산 부문은 명실상부 국내 1위로,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이 넘는 주력 사업으로 각각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진했다. 2006년 창립기념사에서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긴 김 회장은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을 469개로 늘렸고, 취임 당시 거의 없었던 해외 매출은 작년 기준 16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의 25%가 넘는 규모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신용과 의리'를 꼽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M&A를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성사시켰는데,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와 장점까지 흡수하는 열린 자세 등이 그 비결로 꼽힌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직원들이 "회장님, 사막에서 광어회가 먹고 싶습니다"고 건의하자, 직접 현장을 방문한 김 회장이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만찬을 한 것도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김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민간외교에도 적극 나섰다. 2000년 6월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한 것을 계기로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 대통령 대통령을 비롯해 정파를 초월한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해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 가까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이 꼽은 신성장 사업은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이다.

김 회장은 1981년 취임 당시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취임 40년을 맞아 100년 기업 도약의 주춧돌을 만들기 위한 어떤 전략적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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