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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워있는 시어머니에게 요구르트만 먹이던 며느리, 3개월 후 충격받았죠
유광현 기자  |  product@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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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7  0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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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노인들을 위한 복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활동의 중심이 아닌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발전이 매우 더딘 편입니다.

기업마다 돈 되는 일에만 몰리는 탓에 투자와 성장이 쉽지 않은 것이지요. 때문에 노인을 위한 사업에는 돈보다 중요한 목적과 가치가 우선시되어야 하는데요.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느낀 바를 사업으로 실행시켜 성공 행보를 걷고 있는 이강민 (주)사랑과 선행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 요양원을 운영하다가 고령식 관련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덕분에 사회복지학과 전공을 살려 요양원을 운영했는데, 요양원 현장에서 아무리 어르신께 맛있고 영양 밸런스를 갖춘 식사를 제공하더라도 삼킴 장애 문제로 적절한 영양 공급이 진행되지 않아 먹는 행복을 잃어버리고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었다.

한 번은 중년의 며느리가 80대 시어머니를 입소시켰는데 당시 어르신의 노인등급은 1등급(누워만 있는 상태)이었다.

며느리는 누운 시어머니에게 요구르트만 주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 어머니는 밥도 못 드시고 요구르트만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소 후 요양원에서 영양이 고루 갖춰진 식단을 삼시세끼를 떠먹였고 3개월 후 어르신은 걸어 다니실 정도로 기력을 회복하셨다.

시어머니의 모습을 본 며느님은 민망해하셨지만 사실 그건 보호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삼킴 문제를 겪는 노인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자 식사 사업을 창업 하기로 마음먹었다.

   
 

▷ 사업을 시작한 2011년에는 노인식단이나 고령식에 관한 사업은 물론 정보도 부족했다. 불모지를 개척한 셈인데 어떻게 가능했나

▶ 초기 사업은 요양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습득한 고령자 메뉴의 경험치를 기반으로 요양원에 특화된 고령자 식단을 무료로 제공해주면서 식재료를 공급하는 식자재 유통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시니어 도시락 1위 업체 SLC와의 제휴를 통해 시니어 반찬을 HMR(가정식 대체식품) 형태로 제조하는 식품 제조 사업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했고, 덕분에 식사 서비스를 IT 화하여 웹에서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완제품 형태의 반찬이 요양원으로 배달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배달된 반찬은 조리사가 없어도 간단히 열을 가하면 요양원에 특화된 식사로 완성되는 시스템이다.

지난 3년간 고령식 기술을 이전받아 온 일본 SLC와 12억원 상당 사업지원 계약 체결

   
 

▷ 당시 일본 SLC에는 국내 대기업도 기술제휴를 제의했다고 들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긴 셈인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전적으로 SLC다카하시 대표가 결정한 사안으로 우리 역시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의 식품 분야 대기업과 업무 제휴를 하지 않고 저희 기업과 제휴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동안 일본에서 시니어 식품 사업으로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복지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복지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는 사회복지 전문가를 선택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 요양원 운영 경험 덕분에 노인들에 대한 이해는 높겠지만 식품 사업에 대한 노하우는 부족했을 것 같다.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이다. 식품 영역은 또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초반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 SLC사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수의 식품 전문가를 채용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컸다.

실제로 지금까지 노하우 전수는 계속되고 있으며 사업 초기에 유통사업을 통해서 발생된 대부분의 수익을 인력 보강에 재투자했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을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고령식 단계구분(일본 개호식품협회)

▷ 고령식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먹는 미음 정도만 떠오른다. 연하식 말고도 종류가 다양한가

▶ 고령식 가운데 ‘고령친화식품’은 일반 성인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어르신의 섭식에 맞게 염도와 경도를 약간 조절해서 조리한 식품들이다.

일반 식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다양한 메뉴의 반찬과 주찬을 제공한다.

연하식은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삼킴 장애가 있거나 씹고 삼키는 저작기능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위해 부드럽게 제조한 식사인데, 씹고 삼키는 기능 모두에 문제가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튜브 형태로 짜서 드시는 형태까지 단계가 다양하다.

▷ 요양원 급식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이 푸드테크 사업에 중요한 영역인가

▶ 편리미엄 시대에서 요구하는 편리성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도 요양원에서 더욱 쉽게 주문하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여기에 푸드테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쉽게 주문하도록 하기 위해 유커머스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쉽게 조리하도록 하기 위해 식품 특허 기술을 적용해서 더욱 발전된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와디즈
▷ 2019년 1월 와디즈를 통해 첫 펀딩에 도전해 무려 2억 3000만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사업 성장의 기반으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자금 조달하는 부분이 녹록지 않다.

특히 우리는 IT나 바이오와 같은 인기 있는 사업군이 아니고 시니어 식사 사업이라는 불모지와 같은 사업영역을 업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VC를 통해서 투자 유치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와디즈를 통해서 펀딩을 시도해 보았는데 시니어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일반인 투자자들을 설득한 비결이 무엇인가

▶ 스타트업이지만 노인 복지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이미 요양원이라는 B2B영업망을 확보하여 어느 정도 매출이 있는 상태에서 펀딩을 시도했던 부분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한 것 같다.

덕분에 와디즈 펀딩으로 2억 3천만 원 투자금을 유치한 후에 사랑과선행은 포스코 기술투자로부터 15억 원의 후속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 2019년 상반기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공익과 수익 중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부분은 어느 쪽인가

▶ 수익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어쩌면 가치관의 문제이기도 한데, 우리는 우리의 사업이 영리적으로 활성화되면 노인의 영양 불균형의 문제와 고독사 등 다른 노인 관련 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열심히 사업하는 것이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식단과 노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반면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기업에 맞서는 ‘사랑과선행’만의 강점이 있다면

▶ 대기업은 생산 구조적으로 소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에 맞춰져 있고 사랑과선행은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추구한다.

따라서 대기업은 마트나 편의점 같은 단품 형태의 제품 출시에 강점이 있고 우리는 다양한 반찬 종류의 월별 식단 관리가 가능한 식사 배달 시스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기업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앞으로 시니어 식사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니어 사업 영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는 식사, 간병, 생활 편의, 요양원 상담 등의 다양한 시니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집사’라는 시니어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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