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를 희망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2100에서 270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 “현재보다 15% 가량 상승한 223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UBS증권은 “계단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말 25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권구훈 전무는 은행, 운송, 전기가스의 오름폭이 올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은행과 운송의 기업실적은 10~15%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 전무는 “세계 연금의 정책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국증시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고 퇴직연금도 활성화될 것이다”며 “가계 쪽에서 봤을 때 랩어카운트가 활성화 돼 있고 은행과 보험을 통해서도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종목과 관련해 그는 “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수출을 생각했을 때 긍정적이다”며 “내수 쪽에서는 은행, 유통, 증권 업종이 좋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의 재정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전성, 여전한 부동산시장의 침체, 북한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주식 시장에 거품에 대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한해 동안 많이 침체됐으며 주식시장 역시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무라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물가가 추가로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마진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며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 가격의 상승분을 전부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망종목과 관련해 물가 상승에 수혜를 받는 대형 건설사, 석유화학 등과 같은 대체 물질 제조사, 가격 조정에 덜 민감한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우선 추천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LG화학,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UBS증권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금리가 낮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 부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UBS증권 장영우 서울지점 대표는 “미국을 보면 1949년~1964년, 1982년~1997년까지 두 번에 걸친 장기 랠리가 있었다”며 “이때의 공통점이 완만한 경제성장률, 완만한 인플레이션,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의 조합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망종목과 관련해 장 대표는 자동차, IT, 중공업을 꼽으며 앞으로 2~3년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중에서도 LCD, 핸드폰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증시의 악재가 있다면 국내 요인보다는 국외 요인이 크고 가장 큰 악재는 더블딥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더블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7%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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