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올해 들어 한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원인은 가격 상승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하반기 가격 상승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수출 동향과 시사점-유가 상승의 기저효과는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8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 2년간 수출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는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가격이 올라간 영향이 더 크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6.8%인데, 이 중 물량 증가에 따른 부분이 6.8%포인트였고 가격 상승에 따른 요인이 10.1%포인트였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46.6%)의 대부분은 가격 상승(46.2%포인트) 효과였다.

또 석유화학(23.0% 중 14.7%포인트)과 철강(23.6% 중 18.9%포인트)의 수출 증가율도 가격 상승 요인이 물량 증가보다 컸다.

문제는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의 기저효과가 끝난다는 점이다.

또, 유가가 오른 이유가 수요 회복보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영향이 크다. 미국 셰일 오일 증산 가능성도 커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수출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가격 상승효과가 줄어들면서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도 하반기 수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3.4%로 4월(24.1%)보다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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