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게 농심 주식 10만 주를 증여했다.

지난달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대규모 주식 거래를 통해 각자 회사 지분을 늘린 데 이어 농심가 2세들의 계열 분리 수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신동익 부회장에게 농심 주식 354억원어치를 넘겼다. 증여 주식 10만 주에 지난 1일 농심 주가(주당 35만4000원)를 적용했다. 신 회장 지분율은 7.4%에서 5.75%로 줄었다.

농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신동익 부회장은 이번 증여로 지분 1.64%를 갖게 됐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부친인 신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이다. 어머니인 김낙양 여사(지분율 0.54%)보다 높다.

농심그룹은 2세 경영인들의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그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둥이 형제 중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를 통해 농심을 지배하고 있다. 쌍둥이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경영을 맡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비상장 회사인 유통기업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다. 메가마트를 통해 엔디에스 호텔농심 농심캐피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가의 지배구조 정리작업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신동원 부회장과 그의 장남 상렬씨는 신동윤 부회장으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326억원에 매수했다.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 지분율을 끌어올려 농심 경영권을 강화했다. 신동윤 부회장과 그의 아들 시열 씨는 농심홀딩스로부터 율촌화학 주식 207만8300주를 276억원에 사들여 율촌화학 지분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장남이 농심홀딩스 지분율을 확대하고, 차남이 율촌화학 지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의 연결고리를 서서히 끊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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