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티볼리가 조금 더 SUV다운 모습을 갖춰 돌아왔다. 지난해 소형 SUV 돌풍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던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남성들이 주를 이뤘던 쌍용차가 여성 고객 비중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디자인은 호평을 받기 충분했지만 다소 부족한 트렁크 공간 때문에 레저 활동 등을 위한 짐 수납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개선해 적재공간을 넓힌 티볼리 에어가 이달 초 출시되어 또 다시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 넓어진 적재 공간 트렁크

티볼리 에어는 숏바디로 분리 되었던 전작에 비해 롱바디로 확실한 차별성을 갖췄다. 기존 티볼리는 423L의 트렁크 공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티볼리 에어의 경우 720L로 2열 폴딩 시 최대 144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이는 확실하게 단점으로 분류되었던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자영업자 또는 캠핑을 좋아하는 소비자까지 더 넓은 선호층을 확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렌드와 확대 타겟층을 고려한 디자인

전면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과 역동적인 바벨 타입의 범퍼가 새로운 형상으로 디자인된 것이 눈에 띈다.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부에 멋을 부리는 디자인은 최근 트렌드로, 티볼리 에어 또한 이 부분에 포인트를 두어 차체를 더욱 커보이는 효과와 함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후면부는 새로운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형상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티볼 리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과감한 디자인이었다면, 티볼리 에어는 확대된 연령층을 고려해 다소 점잖아졌다. 사소하지만 리어케이트 부분의 엠블렘이 날개형상으로 변경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롱바디지만 승차감은 다소 아쉬움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숏바디 보다 롱바디일 때 승차감이 더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티볼리 에어와는 무관한 이야기다. 티볼리에 비해 무려 245mm나 전장이 넓어졌지만 넓어진 부분은 리어 오버행 부분으로 프론트 오버행이나 휠베이스에 변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공간이나 승차감 면에서는 큰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길어진 리어 오버행 영역에 무거운 짐을 싣게 될 경우 조향력이 떨어지거나 제동능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티볼리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쌍용차의 부활을 알렸다면, 티볼리 에어는 더 넓은 연령층을 겨냥해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실내와 트림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투싼이나 스포티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티볼리 에어의 출시로 쌍용차는 지난 4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내년에는 렉스턴 W 후속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티볼리 에어가 계속 승승장구 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볼리 에어가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