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서가을 인턴기자 ] 

지난 22일 부동산 서비스업체 알스퀘어(RSQUARE)는 ‘2024 성수오피스 마켓리포트’를 발표했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MZ 세대 트렌드의 중심이 된 성수동은 성수역과 서울숲역의 더블 역세권과 강남과의 직선거리 2km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토지거래 평당가는 2022년부터 1억 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 매매로 거래된 토지의 평균 평당가는 1.4억에 달했다.

이는 2018년의 약 4천만 원에 비해 3배가 넘는 거래가이다. 국내 10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19년 성수동 연무장길에 지은 사옥 ‘무신사캠퍼스E1’는 지난해 10월 1115억 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날로 치솟는 ‘팝업의 성지’ 성수의 인기는 부르는 게 값인 단기 임대 가격이 보여준다. ‘팝업’으로 불리는 ‘팝업스토어’는 팝업(pop-up) 즉 ‘튀어 오르다’와 스토어(store)의 합성어이다.

말 그대로 단기로 진행되는 상점인데 젊은 세대에게 홍보하는 목적으로 자주 사용된다.

4주~6주의 단발성인 팝업은 단기 임대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1년간 최대 5%까지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기도 하다.

팝업스토어 임대로 나온 성수동 소재의 한 매물은 약 180평에 한 달 기준 3억 원, 하루 기준 1200만 원으로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은 ‘0’(제로)에 수렴하는 평균 공실률을 기록하며 높은 임차 수요를 보여준다.

주 7일 상권을 자랑하는 성수동에는 IT 산업 및 오피스, 패션·문화·엔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무신사는 성수에 공유 오피스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세웠고 SM엔터테인먼트도 본사를 청담동에서 성수동으로 옮겼으며, 쏘카와 크래프톤도 성수에 오피스를 둔다.

또한 2027년까지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하여 약 20만 평의 업무시설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성수는 가치를 유지하며 업무 권역으로서 위상이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수 열풍’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MZ를 중심으로 한 패션·문화·엔터 산업이다. 의류 셀렉트숍 29CM의 팝업스토어 ‘이구성수’에 2022년 9월부터 1년간 다녀간 방문객이 25만 명에 달했다.

이 전체 방문객 중 20대가 60.4%, 30대가 29.6%로, 2030의 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을 통해 ‘성수 열풍’의 중심에는 2030 세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팝업스토어는 MZ 세대에게 일종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고, 팝업의 성지인 성수동은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한편 한없이 높아지는 임대료 문제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지역 개발과 함께 나타나는 높은 임대료로 인한 기존 원주민 내몰림 현상) 해결을 위해 성동구청이 대안을 제시했다.

팝업스토어와 같은 단기 임대차에도 임대료 상한선을 만드는 안과 성수동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성동구청은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최초로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기에 향후 성수동의 경제적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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