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개척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과감한 결단과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LX그룹의 몸집을 키워왔다. 

LX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2734억원이다. 계열 분리 이전인 2020년 말의 8조930억원보다 4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창립 후 몸집은 키웠지만 내실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LG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홀로서기의 길을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LX그룹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HMM 인수를 통해 기존 물류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함께 LG그룹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재계 서열 44위 LX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15위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수 자금 확보가 큰 관건이다. HMM의 몸값은 5조원에서 최대 8조원까지 평가받는다.

올 상반기 기준 LX그룹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2조5000억원 규모다. HMM 몸값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따라, 구 회장은 계열사 등을 동원해 자금을 최대한 마련하고, HMM 자산을 담보로 부족한 인수 자금을 대출받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로인한 수 천억원의 이자까지 감당해야 해 부담도 만만치 않다.

LX그룹은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주축이다. 그 밑에 자회사로 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 등을 두고 있고, 손자회사로 LX판토스(LX인터내셔널 자회사)가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4월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850억원에 매수했다.

지난해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회사인 텔레칩스 지분 10.9%(267억원)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LX판토스는 같은 해 북미 물류업체 트래픽스에 311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1조원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이은 올레드(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이같은 구회장의 구상이 성공한다면,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일으켜 사업 다변화와 미래 먹거리가 발굴돼 보다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회장의 전략이 과연 어떠한 파급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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