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지 주간 'CEOPLUS'紙 8월30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UAE 발전담수플랜트
UAE 발전담수플랜트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해수담수화 자타 공인 1위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해수담수화 설비 같은 플랜트 설비를 만드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이 지금껏 플랜트 설비를 공급한 업체는 전 세계 총 30여곳. 발전소 용량은 146GW(기가와트)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용량의 3배를 넘는 양에 달한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991년 발발한 걸프전 당시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발주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남아 끝까지 공사를 수행했던 두산중공업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 쇼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공적을 인정받아 ‘사우디 워터&파워 포럼’의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홍해의 바닷물을 하루에 300만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드는 작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시에서 남쪽으로 100㎞ 지점에 위치한 쇼아이바에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이렇듯 지난 10년간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의 리더십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이 세계적인 플랜트 회사로 성장한 것은 2000년 말 두산이 당시 공기업이었던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이후부터. 박 사장은 한국중공업 인수 작업이 한창이었던 2001년초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부임, 두산중공업에 본격 합류했다.

이후 2000년 말 민영화 당시 2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조1230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827억원에서 6145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무려 20배 늘어난 셈.

오만소하르 민자 발전담수 형태로 발주된 소하르(Sohar)프로젝트
오만소하르 민자 발전담수 형태로 발주된 소하르(Sohar)프로젝트
박 사장은 발전과 담수라는 핵심 영역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시장을 넓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사업을 추진, 중동 및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대형 발전 EPC 프로젝트 수주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박 사장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차세대 대용량 담수기술 개발로 세계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2006년 말 중동의 두바이와 미국 탬파에 ‘워터& R&D 센터’를 설립한 것. 그는 지난 2008년 12월에는 미국 최대 수(水)처리 엔지니어링업체인 카롤로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수처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수처리사업은 하수나 폐수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정화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약 33억 달러에 이른다.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15년 무렵에는 100억달러에 다다르는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노 사장은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및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처리사업을 향후 미래 성장엔진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월에는 국내 최고의 필터 기술력을 보유한 시노펙스를 협력사로 등록,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3월 독도에 무상 기증한 해수담수화 시설의 노후 및 장비 고장으로 인한 긴급 보수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시노펙스와의 인연을 맺었다.

현재 시노펙스는 독도 거주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설비의 추가적인 보완공사 및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박소연 기자 papermoon0@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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