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의 수가 13만여 명, 자산 규모로는 32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리치’로 불리는 이들의 예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 추세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한국은행 수신 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는 8만6000여 명이며 이들의 자산 합계는 324조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금융자산 중 예금의 비중이 보통 40%선이므로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슈퍼리치로 분류했다. 여기에 저축성예금이 1억∼5억 원인 47만5000명의 10%도 주식과 보험 등을 합치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졌다고 보고 전체 슈퍼리치를 13만3500명으로 집계했다. 슈퍼리치의 전체 자산 규모는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최소 기준으로 삼았다.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의 수와 금액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만2000계좌(312조 원)에서 올 6월 말 8만6000계좌(324조 원)로 증가했다. 계좌 수로는 4000여 개, 예금 규모는 12조 원 남짓 불어난 것이다.

특히 5억 원 이상 저축성예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9.70%에서 45.51%로 5.81%포인트 급증했다. 이 같은 예금의 계좌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서 0.0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좌 수에 비해 금액의 증가가 두드러져 금융자산 측면에서도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2002년 말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8년 6개월 새 10억 원 이상 저축성예금의 계좌 수와 금액은 각각 110%, 230% 늘어났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고액자산가들이 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유치가 금융기관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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