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차정석기자] 해외주식펀드 주간 수익률이 전주에 이어 이탈리아 디폴트 가능성에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브라질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의 성과가 양호했으며, 인도와 일본 그리고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 수익률은 저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8일 아침 공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주간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1%로 나타났다. 주 초반 글로벌 증시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및 그리스 과도정부 출범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총리교체에도 불구 이탈리아 국채 입찰 부진 및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재정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았다. 아시아 주식펀드의 성과가 여타 지역 주식펀드의 성과보다 다소 저조한 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시차 때문에 주 후반 우시아를 제외한 지역의 부진한 증시 결과가 펀드성과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도주식펀드는 -4.95%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10월 물가상승률 예상치 상회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분기 주요기업 실적악화 우려에 루피화 가치 하락까지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불가 방침 등 악재가 총 출동한 한 주였다. 이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인도 센섹스지수는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0.51%의 수익률로 개별국가 주식펀드 중에서는 인도주식펀드 다음으로 부진했다. 유로존 부채, 엔고현상, 태국 홍수 여파 등으로 수출 정체 및 경기하강 우려 전망이 대두되었다. 3분기 주요 경제지표 호조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중국주식펀드의 성과는 한 주간 0.28% 하락했다.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도 각각 1.50%, 0.48% 떨어졌다.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유럽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무역흑자 감소, 부동산 경기 하락, 금융시스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정적 평가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되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1.40%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간 성과 최상위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증시가 이탈리아 리스크로 급락했지만, 시차에 의해 펀드 성과에 반영되지 못한 덕분에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북미 및 유럽주식펀드도 같은 이유로 각각 1.01%, 0.47%의 수익률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섹터펀드별로 살펴보면, 이번 한 주 동안 변동성이 높았던 글로벌 증시에서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헬스케어섹터펀드가 1.16%의 수익률로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멀티섹터펀드와 에너지섹터펀드가 각각 1.04%, 0.61%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섹터펀드는 -1.03%를 기록했으며,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소비재섹터펀드도 각각 -0.38%, -0.22%로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030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454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브라질주식펀드 및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들의 성과가 주간 성과 상위를 차지한 반면, 인도주식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8일 현재 42조 4,637억원으로, 전주 대비 1,246억원 줄어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순자산액은 해외주식시장의 하락으로 1,822억원 감소한 32조 37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유형별로 설정액 증감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591억원 줄어들고,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형에서도 각각 308억원, 267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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