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해외투자액 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권 유가증권 투자액은 1년새 350% 이상 급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내 28개 증권회사의 총 해외투자액은 2조4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7% 증가했다. 이는 해외 유가증권 등 투자금액과 현지법인 출자금액을 합산한 것으로 증권회사 자기자본의 8.1%(총 자산의 1.2%) 수준이다.

투자대상국별 투자금액은 미국이 29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1978억원, 홍콩 1809억원 등 중화권에 대한 투자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홍콩과 중국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232.5%, 598.9% 증가해 중화 경제권의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금액이 급증했다.

투자대상국은 아시아가 14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9개국, 아메리카 5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순이었다.

유가증권 등 종류별 투자비중은 주식 5550억원(38.7%), 수익증권 2894억원(20.2%), 채권 2598억원(18.1%), 대출채권 2432억원(16.9%) 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종전 주식 위주의 투자형태에서 펀드, 채권 등의 투자규모가 확대돼 투자대상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작년 이후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외 중소형 헤지펀드에 합작투자자로 참여, 간접적으로 헤지펀드 운용 전략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는 아지아 지역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홍콩의 경우, 지리적 접근성과 자유로운 자본유출입, 노동시장 유연성, 중국 진출 교두보라는 장점이 있어 국내 증권사 중 15개가 진출할 만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작년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합작투자와 현지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개인고객에 대한 소매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해외투자가 자기자본의 10% 수준에 달해 향후 지역벌, 투자자산별, 투자형태별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과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증권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대한 특화·전문화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증권사의 해외투자와 진출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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