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안철수연구소가 장중 신고가를 터치하면서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이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로 불리는 실적과 사업성을 바탕으로한 상승이 아니라 대권바람을 타고 나타난 머니게임 성격이 짙다는 것.

안철수연구소 주봉차트
안철수연구소 주봉차트
모 전문가는 "현 주가는 과열권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최근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긴했지만, 지금의 주가급등을 대변하기는 역부족이다"라며, "자칫 원치않는 장기투자가 될 수 있는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공약과 맞물리며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등 이른바 4대강 관련주들이 폭등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내림세로 곤욕을 치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울트라건설의 경우 당시 3만원 턱밑까지 뛰어올랐던 주가는 현재 3천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단순 수치상 1/10토막이 난 셈.

위 전문가는 "안철수연구소의 사업성에 대단한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 레벨업 차원의 추세변화로도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통상 신사업이나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는 기업들의 주가는 추세, 즉 중장기적인 주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안철수연구소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9억원과 30억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늘었지만, 세전이익은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성과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세금낼 돈을 더해도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이 적어진 셈이다.

한편, 스톡옵션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증시에서 스톡옵션의 성격상, 회사정보를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이 주식을 판다는 것은 주가의 꼭지라는 시각이 적지않기 때문. 최근 안철수연구소는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자기주식 4500주를 처분한 바 있으며, 8월 이후 3번째다. 모두 주가가 급등하면서 나왔다.

16일 오후 2시8분 이 시각 주가는 전일보다 1만2400(13.25%)원 오른 10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전고점대인 10만원을 넘어서면서 거래량도 늘어나 400만주를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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