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관하는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작업에 건설사와 금융사 등 31개사가 참여하게 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7일 저축은행 부실PF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프로젝트관리회사(PMC·가칭 레인트리)의 발기인(주주) 31곳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주주 모집은 당초 10~20개사 규모로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67개가 지원하면서 주주단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형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뜨거운 경쟁속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졌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이 선정됐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PF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SK건설, 쌍용건설, 태영건설, 계룡건설, 현대엠코,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시공능력이 검증된 대형 건설사 위주로 선정됐다. 한화건설은 당초 주주단에 선정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탈락했다.

개발·자문업계에서 SKD&D, 유니에셋, 알디앤컨설턴트, 삼일PCM 등이 주주단에 참여했다.

PF사업 정상화를 위해 건설사는 물론 금융사와 개발회사가 함께 주주로 참여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PF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정상화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 질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화가 추진되는 PF사업장의 경우 대부분 인허가나 토지 매입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정상화 작업에는 문제가 없으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큰 수익이 기대되는 사업장들이다.

캠코는 이번주 중 선정된 주주들과 발기인 총회를 열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주주당 1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 뒤 이달 중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PMC를 정식 설립할 계획이다.

부실PF사업장 매각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캠코는 저축은행으로부터 인수한 400여개 사업장 중 사업가치가 높은 100곳을 정상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PF사업장 매각은 1차로 약 20곳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계속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은 PF사업장을 엄선했다."면서 "저축은행 부실PF 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루면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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