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
▲CJ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

남궁 훈 전 넷마블 부문대표가 자리를 떠나고 며칠간 CJ넷마블은 패닉상태였다. 넥슨, 게임하이와 불붙은 서든어택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됐고, 여론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넷마블을 맡게 된 조영기 대표의 책무는 더욱 무거웠다. 그는 밤낮 가리지 않고 각 부문 본부장과 회의에 회의를 거치고 필요에 따라선 직접 언론과 부딪치며 사태악화를 진정시켰다. 결국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넥슨-CJ넷마블 공동서비스’까지 결과물을 도출해낸 수훈장으로 그는 업계서 각인됐다.

그의 포부는 남다르다. 단순히 한 게임회사의 부문대표를 넘어 게임업계에서 국가대표 게임사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게임업계서 우뚝 서기 위한 CJ넷마블 그리고 조 대표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부드러우면서 강한 카리스마의 '승부사' 
조영기 대표가 CJ에 몸담은 지 올해로 만 11년째다. 과거 삼성전자와 삼성자동차를 거쳐 넷마블 CFO를 지내 마침내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게임업계 평균 나이로 치면 적잖은 나이지만 게임바닥에 발을 디딘 이상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 올 하반기는 CJ넷마블의 옛 명성 회복 원년 
조 대표는 오는 2013년 까지 해외매출 비중 30% 이상으로 맞춰,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현재 CJ넷마블의 해외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면서 “해외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CJ 넷마블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국내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올 해와 내년에 10종 이상의 게임을 내놓고 해외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고 말했다.

첫 번째 대상은 중국이다. 그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공헌했다. 작년 한해 일본 법인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시장 수출 활성화를 통해 성장을 꾀했다면 2011년부터는 다년간 쌓아 온 해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서구 시장, 신흥 시장 및 일본을 타깃으로 글로벌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특히 글로벌 환경에 최적화된 글로벌 플랫폼과 자체 개발 스튜디오 및 파트너사의 탄탄한 신규 라인업, CJE&M 부문 간 시너지 등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 글로벌 종합 게임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 라인업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화려한 라인업, 그 와 동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입지를 공고히 다져놓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현재 CJ넷마블은 올 여름 FPS 기대작 ‘스페셜포스2’와 ‘마구마구’의 후속작, 두빅의 ‘쉐도우컴퍼니’ 등 역대 최강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 하반기 자체 스튜디오와 퍼블리싱을 통해 CJ넷마블의 역량을 충분히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CJ넷마블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공개됐던 씨드나인게임즈의 ‘마계촌온라인’과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의 ‘건즈2’, 마이어스게임즈의 ‘모나크’ 등의 퍼블리싱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개발력과 해외진출 사업도 대폭 뜯어 고쳤다. 우선 그는 5개 자체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고 적극적 해외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튜디오는 내부 개발본부처럼 유기적인 조직으로 만든다고 한다. 현재 CJ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개발 스튜디오는 애니파크, 씨제이게임랩, 씨제이아이지, 마이어스게임즈, 씨드나인게임즈 등 5개이며, 이 5개의 자체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게임만 총 11개에 달한다.. 
 
넷마블 자체 개발 스튜디오 씨드나인게임즈의'알투비트'는 중남미 10여 개국에서 정식서비스중이다.
넷마블 자체 개발 스튜디오 씨드나인게임즈의'알투비트'는 중남미 10여 개국에서 정식서비스중이다.
조 대표는 이들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돼 탄탄한 개발력이 보증된 게임으로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현지화 전담 조직도 강화해 CJE&M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CJE&M 계열사의 통합을 통해 강화되는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퍼블리셔와의 파트너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강한 게임사가 되기 위해선 해외시장의 니즈에 맞춘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올해 수출국가 대상 확대에 중점을 두고 해외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자체 개발 스튜디오인 씨드나인게임즈의 ‘알투비트’가 중남미 10여 개국에서 정식서비스가 시작됐으며, CJIG의 ‘블러드아니마’도 북미 정식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구룡쟁패’가 유럽 지역에서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올 초 일본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서유기전’은 하반기 중국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A오즈’도 곧 일본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게임회사로써의 사회공헌은 필수 
 
 
CJ넷마블은 ‘넷마블 쿠키’ 발족 통해 지속적으로 건전한 게임문화 인식 확산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실 CJ넷마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6년 ‘사랑클릭’이라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사내 동호회에서 시작해 2009년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성숙한 게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더불어 사는 건강한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키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넷마블 쿠키’웹메신저 ‘쿠키(cookie)’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따뜻하고 달콤한 사랑을 전하는 세상의 메신저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넷마블은 ‘쿠키’를 통해 ▲장애 없는 세상 ▲아이들의 미래 ▲가족과의 소통 등 세 가지 테마의 온ㆍ오프라인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보다 더 체계적인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런 사회공헌 사업이 게임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상쇄하고 건전한 게임문화와 인식 확산에 기여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산업 규제보단 경쟁력에 집중해야
조 대표는 한국 게임이 산업으로 한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규제 일변도보다 미래 핵심 문화 콘텐츠로서의 게임산업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디.
 
앞으로 미래산업을 지배하는 것은 게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 콘텐츠라는 것. 그는 “지난 해 게임산업은 약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여타 다른 문화 콘텐츠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고, 수출에서도 1조 8천억 원을 돌파하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2조원 가까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반대로 규제일변도의 정책 등만 쏟아져 나오고 있어 게임업체들의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 게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그는 “산업에 해박한 정책 전문가들이 게임 정책 결정에 참여해, 게임업계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과 게임산업의 긍정적인 측면들이 정책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승부욕이 강하다. 궁극적으로 위상이 떨어진 넷마블을 직원과 함께 근성있는 회사로 만들겠다. 간절함이 곳곳에서 베어나왔다.

그가 CJ넷마블 수장으로써 가진 철학은 무수하지만 함축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어떤 고난도, 어떤 역경도 근성을 가지고 실천하면 옛명성을 넘어 넘버원 게임회사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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