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삼성생명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9080 전략과 자율영업, 모바일 영업을 중심으로 한 일류 프로세스 체제를 정착해 고객 만족도 및 회사 수익기반을 크게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일 개최된 10월 월례조회에서 “4/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은 내년의 성공적인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상반기 상장 과정에서 회사가치를 높여가겠다는 성장 비전을 약속한 만큼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일류기업에 걸맞는 일류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선진 보험사의 대표적인 지표인 9080을 달성하기 위해 단기성과, 목표관리 위주였던 과거 영업체제에서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새로운 영업체제로 과감히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9080 전략은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90%, 25회차 유지율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무결점 판매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삼성생명의 현재 13회차 유지율은 84%이다. 9080 전략은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마케팅, 영업, 상품 등 모든 분야의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이에 따라 실적향상을 위해 사업부, 지역단 등에서 영업목표를 부여하던 것을 없애고, 사업부 등이 주관하는 판촉을 위한 각종 시책 중심의 영업도 자제키로 했다.

반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지점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실적 및 조직관리를 자율적으로 펼쳐나가도록 했다. 과거 관행이 반복될 경우 CEO에게 직보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도 구축했다.

본사도 비효율적, 저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하는 ‘워크 스마트 캠페인’을 전개한다. 각종 보고서 및 문서 출력량을 50% 줄이는 페어퍼리스 운동과 함께 현장으로 발송되는 공문과 지시성 업무도 50% 줄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의 대표적인 영업체제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영업체제도 일류기업 수준에 맞춰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노트북, 휴대폰 등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상품 정보 및 재무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상장 이후 우리 회사는 단순한 1등 기업을 넘어 진정한 일류기업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옛말에 ‘변화하면 살고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의 ‘변즉생(變卽生) 불변즉사(不變卽死)’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회사 또한 과거의 모습을 반복해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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