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국내 증시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끊임없는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56포인트(0.14%) 오른 1879.29로 마감했다. 특히 은행업과 증권업이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기업은행은 전일 대비 주당 550원(3.35%) 오른 1만6950원으로 마감했다. 기업은행은 한때 1만 7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수출입통관지원서비스 시행과 중금채 1년물 1000억원 발행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KB금융(2.90%), 하나금융지주(1.99%), 신한지주(1.52%), 외환은행(1.44%), 우리금융(1.38%) 등이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국내 주요 은행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96% 늘어날 것이다”며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을 워낙 많이 쌓은 탓에 3분기에는 충당금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도 “3분기의 예상 충당금의 규모가 예상보다 낮고 4분기 이후의 추가 충당금 소요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의 은행권 영향은 대부분 해소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주도 같이 올랐다. 이날 NH투자증권(1.94%), 대우증권(1.79%), 교보증권(2.18%), 동부증권(3.99%), 키움증권(1.57%), 이트레이드증권(1.10%) 상승 마감했다.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랠리와 금리 하락을 배경으로 과거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주 부진에 대한 수급 환경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수준의 거래대금이 지속된다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증가까지 맞물려 3분기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 핵심 경쟁력 차이가 벌어지면서 상위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강화될 것이다”며 “상위사 위주로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