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쎄쿼야(Sequoyah) 증기발생기
미국 쎄쿼야(Sequoyah) 증기발생기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 종주국인 미국으로부터 주문받은 원전 설비 6기를 동시에 출하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시쿼야 원전 2호기에 설치될 증기발생기 4기와 아칸소 원전 2호기 및 워터포트 원전 3호기에 각각 설치될 원자로 헤드 2기의 제작을 마치고 창원공장 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설비는 모두 노후 원전 교체용으로, 두산중공업이 아칸소와 워터포트 원전 설비는 2005년에, 시쿼야 원전 설비는 2006년에 각각 수주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미국에 원전설비를 수출하는 것은 1999년 미국 시쿼야 원전 1호기의 증기발생기 수주 이후 6번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 와츠바, 아칸소, 팔로버디 등의 원전에 증기발생기, 가압기, 원자로헤드 등의 원전 설비를 공급해 왔다. 2008년에는 미국이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한 후 발주한 신규 원전 6기에 들어갈 주기기를 두산중공업이 모두 수주했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향후 원전의 추가 건설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원전설비 제작업체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의 올 신규수주는 발전 8조2000억원 등 총 10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11조1000억원인 수주목표의 초과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신규수주 증가율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왔다"며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주증가는 현재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룹리스크의 부각 및 유럽재정 위기,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재입찰에 따른 수익성 우려 등의 요인들로 인해 연초고점 대비 주가는 15%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정 연구원은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합병, 두산엔진 상장 등이 모두 성사되면 DII의 턴어라운드와 맞물려 그 동안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두산그룹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그룹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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