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차량 앞 범퍼 파손 시 교환하지 않고 복원수리 할 경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7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이달 13~1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세계자동차수리기술연구위원회(RCAR) 연례세미나에 참석했다.

개발원은 참석결과 각국 연구기관들과 자동차사고로 인한 인적피해 최소화와 수리비 절감을 위한 연구 성과를 교류하고 차량평가를 위한 신 기준 제정 등을 협의했다.

이번 연례 세미나에서 19개국 25개 RCAR 회원기관의 전문가 46명은 참석한 자동차 신 수리기술, 손상성·수리성, 안전성, 손해사정 등 52개 주제를 발표했다.

수리기술 분야는 수리방법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연구 8개, 손상성·수리성 분야신 기준, 충돌속도와 수리비의 상관관계 등 12개, 안전성 분야 휴대폰 및 내비게이션이 안전운전에 미치는 영향 등 18개, 손해사정 분야 부품 품질인증 기준 등 14개 주제가 발표됐다.

특히 승용차량의 손상된 앞 범퍼를 대상으로 수리방법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신품으로 교환수리 할 때보다 기존부품을 복원수리 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7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널부품의 약 45%와 범퍼의 약 25%를 수리해 재사용하고 일부만 손상된 외판패널을 전체도장하지 않고 약 10%만 부분도장 할 경우 연간 약 3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경감도 가능한 것으로 입증됐다.

개발원은 이 같은 결과가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중고부품 재활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고부품 재활용은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에 기여함은 물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정비업계의 경영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차량 모서리에 손상이 가해지는 경우 시속 10km 이하의 낮은 속도에서도 충격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손상범위가 크게 확대되는 사례가 빈번,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서리부분 5km/h 시험을 RCAR의 신규 시험기준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 경우도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준중형 승용차량의 운전석 방향을 대상으로 15km/h 40% 겹침사고와 8km/h의 15% 겹침사고(모서리)를 시험한 결과 충격력이 약 28%로 감소했음에도 수리비는 약 84%에 달해 모서리 사고에 대한 손상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기술연구소 박진호 팀장은 “올해 안에 2010 RCAR 연례세미나 결과를 책자로 발간해 보험업계는 물론, 자동차제작사, 정비업계, 학계 등에 널리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자동차제작사와는 RCAR의 차량평가기준 제정동향 및 북미, 유럽 등 주요 수출지역의 자동차보험업계가 보험료 차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손상성·수리성 평가방법 등에 관한 기술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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