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중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이 철강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국내 철강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제시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5일 철강업종에 대해 "중국 바오산철강의 가격 인상은 국내 철강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오산철강은 5개월만에 10월 주요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전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오산철강은 이날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 열연코일과 냉연코일 가격을 각각 톤당 300위안과 110~200위안 정도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톤당 260위안, 강판 가격은 톤당 150위안씩 인상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은 9월 중국 유통가격 반등을 반영한 것으로 열연가격 조정폭은 예상한 수준이나 냉연가격 조정폭은 예상 수준에 못 미친다"며 "Ansteel(안산강철), WISCO(무한강철) 등 다른 대형업체들도 10월 가격 발표와 함께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4분기 철강재 내수가격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철강유통가격의 반등과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등으로 포스코가 4분기 가격을 크게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포스코는 4분기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인하하더라도 소폭 조정에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본격적으로 고가의 원재료가 투입되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대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수요를 기반으로 한 가격탄력성을 반영하기 위해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전력공급제한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내수가격 동결에 무게를 실어줄 요인 가운데 하나.

이채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8월 조강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전력공급량 제한이 확대돼 9월 조강생산 감소 폭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 상승세는 감산 폭 확대와 함께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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