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교보증권은 올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이월결손금에 따른 일회성이익의 영향으로 1조1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올해 말까지 사용 가능한 이월결손금 1조원이 남아있고, 올해 하반기 세전순이익이 3천37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약 7천억원까지 일회성이익에 대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세금혜택 규모는 세율 24.2%를 적용해 1천694억원으로 추정됐다.

황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올해 4분기에 에버렌드 이외의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표적인 것이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지분으로 매각시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천312억원과 3천6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카드의 올해 순이익 규모를 1조1천억원으로 추정하고 배당성향을 작년과 같은 24.3%로 가정할 때 올해 배당수익률은 3.9% 수준"이라며 "일회성이익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배당수익률은 1.7%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영원히 보유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당장 이월결손금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순환출자로 복잡하게 얽힌 그룹지배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 전체적으로 지분구조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계열사 주식을 정리하는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월결손금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황 연구원은 “삼성카드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은행주 대비 18.5%p 능가했으나 경상적 순이익 개선, 연도말 대규모 일회성 이익 기대, 내년 에버랜드 매각과 맞물린 지배구조 변화, 배당수익률 상승 가능성으로 주가 상승여력은 아직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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