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중국자본의 힘이 나날이 커지면서 미국과 일본, 한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국이 된지 오래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세 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나라다. 올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주당 약 900회에 이르러 일본을 앞질렀다고 한다.

한국에게 중국은 중요한 나라이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해외투자펀드의 24.5%를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전체 중국역내적격기관투자자의 0.3% 정도가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08년 4000억원, 2009년 8813억원, 2010년에는 무려 766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유는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는 것이다. 일정한 자격을 획득해야만 해외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현지의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해외 투자로 큰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홍콩이나 대만시장 등 그나마 잘 알고 있는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투자자들이 몇년 안에 한국 주식 부문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중국 자금은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한번 물꼬가 트이면 오히려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걸 우려해야할 정도로 투자 규모가 급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 강세로 경제 회복에 발목이 잡힌 일본이 계속해서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엔고로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타격을 받았고 수출 주도형인 일본 경제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일본은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을 반겼다. 정부의 대규모 차입금을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고로 인해 경제 회복이 늦어지면서 정부는 수출업계와 야당 의원들로부터 대책을 세워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더욱이 엔화를 둘러싼 논란은 일본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심하게 악화시키고 있다. 양측간 무역과 투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엔고 현상에서 비롯된 외교적 긴장감이 극도로 예민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심각한 엔고 현상은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주요한 이슈이다. 수출업계는 엔고로 인해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받았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으로 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안화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지만 일본의 중국 국채 매입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반면 일본이 중국의 국채 매입을 막기 위해 개방된 자본 시장을 규제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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