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실적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내놓은 ‘2010년 상반기 중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70만달러(6.5%)가 감소한 2억11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의 5.5%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52.9%(1억5180만달러) 급증했다.

항목별로 보면 리보금리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0.53%에 머무르는 등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비용이 줄어들어 이자이익은 7700만달러 증가한 5억172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부분의 경우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손실로 돌아섰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손비용(4180만달러)이 크게 늘어났다. 또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경비(1730만달러) 등이 증가하면서 비이자 손실 규모가 2억6370만달러에 달했다.

순이자마진은 1.99%로 전년 동기(1.86%) 대비 0.13%포인트 개선됐으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로 소폭(0.04%포인트) 하락했다.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모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6월말 3억8600만달러보다 49.4%(1억9100만달러) 급증한 5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은행 등 국내 11개 은행은 32개국에 지점 51개, 현지법인 40개, 사무소 36개 등 총 127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총자산은 54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99억9000만달러) 대비 44억달러(↑8.8%)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의 3.5%, 외화자산의 27.8%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규제 완화에 대비해 해외영업점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경영상 취약점이 있는 해외영업점을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토록 지도와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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