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범 현대가'로의 편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년 만의 우여곡절 끝에 현대중공업의 품으로 돌아온 현대오일뱅크에는 난항이 계속됐다. 1964년 극동석유공업으로 처음 문을 열어 현대그룹이 분리되기 이전인 1993년 현대그룹에 인수, 현대정유로 이름을 바꿨다.

1999년에는 한화에너지, 2002년에는 IPIC(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가 경영을 맡은 덕에 현대오일뱅크 내부의 기업 문화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인 것.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에게는 이질적인 조직원들의 기업문화를 하나로 무장해야 한다는 과업이 주어졌다. "함께 힘을 모아 현대오일뱅크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자"는 '현대정신'으로의 무장이 시급한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이질적인 직급체계도 물망에 올랐다. 내부적으로는 과장 A, B로 나뉘지만 양사의 인력들이 서로 교류를 할 경우, 사원 바로 다음 과장으로 넘어가는 직급 체계를 가지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로써는 혼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권 사장은 화근을 줄이기 위해 현대중공업 시절 자신의 측근이었던 3~4명의 인사들만 데리고 현대오일뱅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현대오일뱅크 기존 직원들을 식구처럼 여기고 따듯하게 대하겠다"고 밝혀 큰 폭의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권 사장의 '현대정신' 통합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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