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고 11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권오갑(59·사진)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국제중재재판소의 판정대로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오늘 모두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 때문에 매각됐던 기업으로, IPIC는 2008년부터 2년여간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현대중공업은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부족으로 IPIC에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채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넘겼다. 이후 IPIC 측은 다른 업체에 지분 매각을 시도, 이에 현대중공업은 2008년 국제중재법원에 IPIC를 제소해 지난해 11월 승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서울중앙지법도 현대 측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91.13%의 지분을 보유, 자산 총액 기준으로 지에스(GS)그룹을 제치고 재계 7위로 올라서게 된다.

산업부문에 있어서도 기존 그룹 사업과의 다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플랜트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유‧화학 공장을 그룹 산하로 편입, 선박용 연료뿐 아니라 범현대가 기업의 주유 물량을 현대오일뱅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

최근 추진 중인 태양광·원자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현대종합상사를 통한 유전 개발까지 더해져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권 신임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플랜트‧해양 사업과 현대종합상사의 자원개발 능력 등을 융합해 그룹의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옛 현대그룹 산하에 있던 회사를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며 “현대오일뱅크 기존 직원들을 식구처럼 여기고 따듯하게 대하겠다”고 밝혀 큰 폭의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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