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성기 국내영업마케팅본부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제이쿠니 홍보부문 본부장이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기 국내영업마케팅본부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제이쿠니 홍보부문 본부장이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GM대우가 향후 1년간 8개(알페온 포함)의 신차를 출시하는 공격경영을 통해 내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의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지난 1일 제주도 피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2개월 동안 8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공격적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준대형 세단 알페온 출시를 시작으로, 1년간 신차를 집중적으로 쏟아내겠다는 것이다. 6개의 신차는 내수에서 생산해 출시하고, 2개는 수입해서 내놓겠다는 얘기다.

GM대우는 내년 상반기에 카마로를 두 번째로 출시한다. 이는 시보레 브랜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GM대우가 선보이는 첫 번째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으며, 2010년형 시보레 카마로는 올해의 월드카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마로는 GM대우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츠맨이나 베리타스처럼 수입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볼륨이 아직 작아 직접 생산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마로 이후 신차 출시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시보레 아베오 RS 쇼카는 GM의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다. 신형 아베오는 역동적인 유럽형 해치백 스타일을 갖췄다. GM대우는 젠트라 후속으로 이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란도(프로젝트명 MPV7)는 7인승 다목적차량(MPV)으로 2010 파리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란도는 시보레 크루즈(국내명 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GM대우는 10월부터 올란도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 초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국내와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금은 단종된 레조(7인승)의 후속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GM대우 측은 올란도는 레조와 차원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또 나올 신차로는 토스카 후속(프로젝트명 V300)과 윈스톰 후속(프로젝트명 C140), 라세티 프리미어 후속 등이 있다. GM대우는 이외에 수입모델 하나를 더해 총 8개(알페온 포함)의 신차를 앞으로 1년 간 출시할 예정이다.

GM대우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 계획들을 모두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에 대해서는 6개의 내수 생산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 볼트는 당분간 북미에서 생산될 것"이며 "출시하더라도 수입하는 형태가 될 것이고, 소수만 도입해 시범운영한 뒤 소비자 반응을 보고 대량생산 또는 본격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품질향상과 흑자전환 등 하반기 7대 목표

아울러 아카몬 사장은 GM대우의 하반기 7가지 핵심목표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알페온의 성공적인 출시이며, 두 번째는 내수 판매 증대다. 올해에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흥시장으로 수출 확대, 세그먼트별 최고의 품질 확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동반성장, 흑자전환(2010년부터), 변화 추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아카몬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현재의 품질 수준을 50% 향상시키겠다"며 "제품 결함에 변명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품질개선 계획 실천, 품질 캠페인(나로부터 시작되는 품질), 동급 최상의 품질확보, 무결점 신차 출시, 품질지수 향상 등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는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권장, 추진하고 있다. 특히 2개의 공장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CIS, 러시아 등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이곳에 대한 진출 확대를 권유 중이다. 아카몬 사장은 "협력업체들의 진출을 위해 코트라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GM대우는 공격적인 신차 전략에 맞춰 영업사원들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기 국내영업마케팅 본부장(전무)은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기와 병사, 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많이 줄어든 영업사원을 다시 늘려서 판매 증대와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산은과 대출금 상환 연장, 자금 지원 등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다. 아카몬 사장은 잘 해결될 것으로 강하게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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