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남은호 국장] 지난 주 부산모터쇼에 갔다가 택시를 탔다.

“부산경제는 어떠세요?”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답변이 날아온다.

“부산경제요? 엉망입니데이.”

일단 출퇴근 시간 거리에 차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은 막혀야 하는데, 일상적으
로 막히던 도로도 요즘은 안 막힌다고 한다.

누님이 치킨집을 하는데 지난 달에 직원 두명을 내보냈다고 한다. 네 명이 하는 일을 누님
이 주문 받고 치킨을 튀기고 매형이 배달 나간다고 한다. 두 분이 운영해서 버는 월수입은
300만원 조금 넘는다고 한다.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 분은 번화가를 지나가며 알고 지내던 프랜차이즈 빵집을 가리켰다. 목도 좋은 곳인데
‘임대’라고 적혀 있었다. 권리금 수 천 만원을 받지 않고 집기까지 다 공짜로 준다고 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조금 더 가니 제법 큰 5층 빌딩이 보인다. 5개 층 중에 3개층이 임대로 적혀 있었다. 건물
반 이상이 비어있는 셈이다. 택시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건물주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자영업자와 사업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다.

지방은 양로원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했
다. 그는 자신이 50대 중반이지만 택시업계에서는 젊은 편이라고 한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
이 택시업계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위의 3가지 단면들은 지금 지역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하루 빨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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