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남은호 국장] 친한 선배와 티타임을 했습니다.

국내 대표 은행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역본부장이면 100대 1의 경쟁률 이상을 뚫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점장 시절에는 실적으로 전국 1등까지 한 분입니다.

지난 해 말부터 가끔씩 전화 통화할 때마다 자신 없는 애기를 하시더군요.

“은호야, 아무래도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형, 형의 그 특유한 자신감 넘치는 공격적 성향은 어디 가고, 최근에는 김빠지는 소리를 하네요.”

실적으로 승진해야 하는데, 불가능은 아니지만 실적이 동 직급 중에 상위 20% 안에 들어가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저는 속으로 살짝 놀랐습니다. “저런 분이 아닌데......”

아무튼 이것저것 말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썩 다가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현실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다만 자존심을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었습니다.

40대 후반부터는 자의든 타의든 인생 후반부를 준비해야 합니다.

생계에 도움이 되던 되지 않던 말입니다.

좋아하는 일이든 싫어하던 일이든 뭔가를 해야 합니다.

잘하는 일이든 아님 잘 못하는 일이든 어떤 일이라도 준비해야 합니다.

책을 읽던지 발품을 팔던지 미래에 할 수 있는 자기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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