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etti, 3분기 매출 부진에 주가 하락 — 그러나 로드맵은 야심차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Rigetti Computing은 2025년 3분기 매출이 약 190만달러(US$ 1.9 M)로 집계되며, 시장이 예상했던 약 220만달러 수준을 하회했고, 이에 주가는 약 3.8% 하락했다.
회사 측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약 2,050만달러, 순손실(GAAP 기준)이 약 2.01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회사는 향후 기술 로드맵으로 2026년까지 150 퀀텀비트(qubit) 이상 시스템, 2027년까지 1,000 퀀텀비트 이상 시스템을 목표로 제시했다.
양자컴퓨팅 산업의 기회와 리스크
이번 발표는 양자컴퓨팅 산업이 여전히 상업화와 수익화 단계에서 뚜렷한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양자컴퓨터 장비나 서비스가 아직 대규모 수요처나 상업모델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고객 인도 및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반면 Rigetti가 제시한 ‘퀀텀비트 수 대폭 확대’라는 로드맵은 산업 내에서 기술 진보 기대감을 반영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150 큐비트 → 1,000 큐비트로의 확장은 양자우위(quantum advantage) 달성 가능성 및 관련 생태계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목표들이 실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지다. 기술 개발은 물론 기술을 활용한 문제 해결 및 고객 적용이 수익으로 전환되어야 시장 기대가 현실화된다.
또한, 양자컴퓨터 개발에는 핵심 요소인 - 높은 게이트 충실도(fidelity), 오류보정(error correction), 대규모 확장성(scalability) -가 요구되며, 이 부분이 기대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산업적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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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은 여전히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인식되지만, 현재는 ‘예열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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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업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 로드맵과 실제 상업모델 간 괴리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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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순손실 규모가 크고, 매출이 작다는 사실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음을 의미하므로, 투자 접근 시 기대 대비 실현 가능성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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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현금(현금성자산 약 6억달러 수준) 확보는 긍정적이나, 이는 개발 및 실험 단계에서의 자금 버퍼 역할이지 수익모델이 완성됐다는 뜻은 아니다.
Rigetti의 이번 실적은 양자컴퓨팅 산업의 현재 위치와 향후 과제를 모두 보여준다. 기술 개발 로드맵은 야심차지만, 상업화·수익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따라서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는 ‘기술 기대’뿐 아니라 ‘시장 적용’과 ‘비즈니스 모델’ 측면을 함께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