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연준의 신중론과 더불어 각 산업 수장의 육성에 촉수가 곤두섰다. AI 인프라 동맹, IPO 회복, 로보택시 규제, 인력·관세 이슈까지 겹치며 주가의 미세한 균형을 흔들고 있다.
1) 오라클—“공동 CEO 체제” 출범… 앨리슨, 내부 승계에 ‘밝은 미래’ 강조
오라클은 사프라 캐츠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부의장(Executive Vice Chair)으로 이동하고, 클레이 마가윅·마이크 시칠리아 공동 CEO 체제를 공식화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두 인사를 “검증된 리더”라 치켜세우며 AI·클라우드 중심 전략의 연속성을 밝혔다. 시장은 ‘인사=전략’의 재확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되, 공동 리더십의 의사결정 속도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2) 테슬라—머스크의 ‘로보택시’ 공언에 규제기관 “혼란·우려” 경고
엘론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 로보택시 조기 상용화를 거듭 시사한 가운데, 주·연방 규제기관 이메일이 공개되며 완전자율 서비스가 아닌데도 오해를 키웠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전 프리미엄이 컸던 만큼 규제 리스크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경계가 강화됐다.
3) 유나이티드항공—스콧 커비 “스피릿 인수? 우리 범주가 아니다”
커비 CEO는 인터뷰에서 스피릿항공 인수설을 일축하며 “It’s not in our wheelhouse”라고 못 박고, 기단 개조에는 대당 1,500만 달러·2~3년이 소요된다고 구체 비용까지 제시했다. 프리미엄 네트워크 전략 고수를 통해 운임·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되, 성장 동력은 유기적 확장과 국제선 재조정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4) 골드만삭스—솔로몬 “2021년 7월 이후 가장 바쁜 IPO 주간”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CNBC에서 “이번 주가 2021년 7월 이후 가장 분주한 IPO 주”라고 강조하며 ECM 회복을 자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테크 딜의 흥행이 공모시장 체력을 끌어올렸다는 진단으로, 락업 해제·밸류 논쟁이 후행 변동성 변수로 지목된다.
5) 뱅크오브아메리카—모이니핸 “단기 퇴진 계획 없다… 승계는 이미 가동”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블룸버그TV에서 “단기적으로 떠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면서도 공동 사장·CFO 등 차기 후보군을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금리 전환기의 은행주에는 ‘리더십 연속성 프리미엄’이 작동하지만, 예대마진 축소·대손비용 상향 국면에서의 수익성 방어가 과제로 남는다.
6) T-모바일—시버트 “후임은 스리니 고팔란”… 11월 1일 CEO 교체
마이크 시버트 CEO가 11월 1일부로 스리니 고팔란 COO에게 바통을 넘기고 부회장(Vice Chairman) 으로 전략을 돕는다고 밝혔다. 5G·파이버·AI 통합 가속을 목표로 하는 승계 시그널에 시장은 조직 안정성을 긍정적으로 보되, 가입자 순증·ARPU·유선 수익화의 삼박자 실행을 주시하고 있다.
7) 코인베이스—암스트롱 “크립토 법안, 화물열차처럼 간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미 의회에서 진전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을 초당(超黨) 지원이 받는 “freight train”에 비유하며 제도권 편입 가속을 예고했다. 규제 명확성은 거래·커스터디·기관 자금 유입의 속도를 높이지만, 상장·공시·시장감시의 촘촘함이 실제 사업가치에 반영될지 점검이 필요하다.
8) 넷스코프—산제이 베리 “AI는 우리의 전문영역, 보안의 가드레일을 세운다”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약 88억 달러로 출발했고, 베리 CEO는 기업들이 AI를 “안전하게 예스”라고 말하도록 가드레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안이 AI 확산의 필수 인프라라는 점이 재확인되며, 대형 고객 락인 경쟁의 승패가 주가 지속성의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9) 피겨 테크놀로지—마이크 캐그니 “블록체인은 스스로 발목을 잡곤 한다… 본질은 실물금융 혁신”
블록체인 기반 대출사 피겨의 캐그니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나스닥 데뷔 인터뷰에서 “Blockchain never loses an opportunity to shoot itself in the foot”라며 투기 편향을 꼬집고, 대출·증권화 등 실물금융 혁신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규제친화형 구조로 시장을 설득했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경기·신용 사이클 민감도는 상시 변수다.
10) 애플—팀 쿡 “아이폰 가격 인상, 관세 때문이 아니다”
아이폰 17 가격 논란과 관련해 팀 쿡 CEO는 CNBC에서 “가격에 관세 인상분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원가·환율·사양 믹스 조정이 주된 요인이라는 메시지에 시장은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략의 지속을 재확인했지만, 수요 탄력성(특히 중국·유럽) 점검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AI 인프라 동맹의 가속(오라클·코인베이스·넷스코프·피겨), 자본시장 재개(골드만·넷스코프), 규제 현실 점검(테슬라·애플), 리더십 연속성(뱅크오브아메리카·T-모바일) 로 수렴한다. 금리 인하 기대가 바닥을 지지하는 가운데, 실제 주가의 지속성은 전력·규제·공급망·인재비용이라는 병목과 실적 전개 속도가 어느 쪽으로 무게추를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