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라클—“공동 CEO 체제” 출범… 앨리슨, 내부 승계에 ‘밝은 미래’ 강조
오라클은 사프라 캐츠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부의장(Executive Vice Chair)으로 이동하고, 클레이 마가윅·마이크 시칠리아 공동 CEO 체제를 공식화했다. 회사는 “AI 인프라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에 전력을 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라리 앨리슨은 “두 사람은 검증된 리더”라며 내부 승계를 치켜세웠다. 발표는 클라우드·AI 주력 전략의 지속을 확인시켰다.
‘인사=전략’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데이터센터 수주잔고를 실적 레버리지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며, 공동 리더십의 의사결정 속도가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 유나이티드항공—스콧 커비 “스피릿 자산 인수? 우리 범주가 아니다”
커비 CEO는 인터뷰에서 스피릿항공 인수설을 일축하며 “It’s not in our wheelhouse”라고 못 박았다. 스피릿 기단을 개조하려면 대당 1,500만 달러, 2~3년이 소요된다고 구체적 비용과 시간을 들었다.
프리미엄 네트워크 전략 고수 선언이다. 공급 축소 국면에서 운임·수익성 방어가 가능해 보이지만, 성장 스토리는 유기적 확장과 국제선 네트워크 재조정에 달려 있다.
3) 테슬라—머스크의 ‘로보택시’ 약속에 규제기관 경고… “혼란·우려” 문서 공개
샌프란시스코 규제당국 이메일이 공개되며 머스크 CEO의 로보택시 계획이 완전자율 서비스가 아님에도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부각됐다. 머스크가 반복해온 조기 상용화 공언은 규제 심사와 충돌하는 양상이다.
‘비전 프리미엄’이 컸던 만큼, 규제 리스크는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동한다. 자율주행의 사업화 타임라인이 현실 검증 국면으로 진입했다.
4) 메타—저커버그 “온디바이스 AI와 레이밴 디스플레이로 차세대 플랫폼 연다”
메타는 ‘메타 커넥트’에서 Ray-Ban Display와 Neural Band를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하드웨어·AI 통합 생태계 전략을 재확인하며 “기회를 놓치는 비용이 더 크다”는 취지의 공격적 투자를 시사했다.
하드웨어 락인과 AI 비서 일상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다만 웨어러블의 대중성은 가격·배터리·사용성 삼박자에 달려 있고, 초기 불량·프라이버시 논쟁은 상수다.
5) 엔비디아—젠슨 황 “1000억 달러 ‘AI 팩토리’에 베팅”… 오픈AI와 초대형 동맹
황 CEO는 오픈AI와의 인프라 협력에서 ‘기가스케일 AI 팩토리’ 구축을 천명했다. 민간 빅테크 역사상 손꼽히는 투자 약속으로, CUDA 생태계를 중심으로 ‘칩·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 수직 결속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요 측(모델·서비스)-공급 측(가속기·전력)의 동시 장악 전략이다. 전력·증설 속도·규제 심사라는 ‘3대 병목’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실현 가능성을 가른다.
6) 코인베이스—암스트롱 “다음 큰 크립토 법안은 화물열차처럼 간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을 초당 지지가 받는 “freight train”에 비유했다. 제도권 룰 확립이 거래·커스터디·기관 머니 유입을 가속할 것이란 진단이다.
규제 명확성은 거래소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와 멀티자산 ETF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상장·공시 기준, 시장감시 체계가 실제로 얼마나 촘촘한지가 관건이다.
7) 골드만삭스—솔로몬 “2021년 7월 이후 가장 바쁜 IPO 주간”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CNBC에서 “이번 주가 2021년 7월 이후 가장 분주한 IPO 주”라며 ECM 회복을 강조했다. 대형 테크·핀테크 딜과 함께 빅딜(100억 달러+)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와 ‘수익 있는 성장’로의 회귀가 공모시장 체력을 끌어올렸다. 다만 락업 해제·고평가 논란이 후속 변동성을 부를 수 있다.
8) 뱅크오브아메리카—모이니핸 “단기 퇴진 계획 없다… 승계는 이미 가동”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단기 퇴진설을 부인하고, 공동 사장·CFO 등 차기 후보군을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조직 확대와 함께 금리·물가 간 긴장도 언급했다.
금리 전환기 은행주에선 ‘리더십 연속성’이 프리미엄이다. 다만 예대마진 축소·대손비용 상향 국면에서 수익성 방어가 숙제다.
9) 넷스코프—산제이 베리 “AI는 우리 전문영역… ‘가드레일’로 안전한 예스를 만든다”
나스닥 상장 직후, 베리 CEO는 “기업들이 AI를 ‘안전하게 예스’라고 말하도록 가드레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IPO는 공모가 상단에서 마감했고, 첫날 시가총액은 약 88억 달러로 책정됐다.
‘보안은 경기방어주’라는 통념이 AI 시대에 다시 유효해졌다. 성장성은 견조하나, 대형 경쟁사와의 플랫폼 락인 경쟁에서 차별화가 열쇠다.
10) 피겨 테크놀로지—마이크 캐그니 “블록체인은 스스로 발목 잡는다… 본질은 실물금융 혁신”
블록체인 기반 대출사 피겨의 캐그니 CEO는 “Blockchain never loses an opportunity to shoot itself in the foot(블록체인은 스스로 발목을 잡곤 한다)”며 투기·재무전략 편향을 비판하고, HELOC 등 실물금융 혁신이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나스닥 데뷔 후 주가는 급등했다.
‘코인’이 아니라 ‘파이낸스’를 팔아 성공한 사례다. 규제우회가 아니라 규제친화형 구조로 시장을 설득했다는 점에서, 크립토·피핀테크 IPO의 이정표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올해 들어 기술·금융 CEO들의 언어는 세 갈래로 수렴한다. 첫째, AI 인프라 동맹의 가속(엔비디아·오픈AI·오라클)이다. 전력과 규제, 공급망을 병목으로 인식하고 거꾸로 ‘규모의 경제’로 돌파하려는 큰 그림이 보인다. 둘째, 자본시장의 재개(골드만·넷스코프·피겨)다. 공모시장은 ‘현금창출력’과 ‘규제 적합성’이 분모가 되는 냉온탕을 오가지만, 체력은 분명히 회복 중이다. 셋째, 규제 현실 점검(테슬라·코인베이스·이민비자 이슈 파급)이다. 기술의 속도가 제도의 속도를 앞지르는 구간에서, CEO 발언은 기대와 경계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는 AI 인프라·클라우드·보안을 중장기 축으로 두되, 규제·전력·인재비용의 세 가지 리스크 프리미엄을 꾸준히 할인율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