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 무역과 관세의 불확실성, 그리고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지도자들과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발언들은 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Fed, 독립성 논란 속에서도 Lisa Cook 참여 확정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일간의 정책 회의를 시작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isa Cook 연준 이사가 법원의 판결로 인하여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Stephen Miran이 상원의 승인을 얻어 새 이사진으로 합류함으로써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정치적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은 이번 주 25 베이시스 포인트(rate cut)가 유력하다는 기대를 이미 반영한 상태이며, 정치적 요인이 연준의 메시지 및 장래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재무장관 베센트, 제임스 불러드의 Fed 의장 후보로 옹호

미국 재무장관 Scott Bessent는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James Bullard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하나로 지지하며, Bullard가 통화정책 전문성,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유지, 연준의 독립성 확보 의지를 강조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베센트는 또한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Powell에게 “더 큰” 금리 인하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시장 악화를 언급하면서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게 이번 회의에서 “더 크고 과감한 금리 인하(bigger cut)”를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더 늦은 것보다 더 커야 한다”고 SNS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고, 이러한 압박이 금리 인하 기대를 이미 높여 놓은 시장 분위기에 연료를 더했다.

아시아 증시, Fed 금리 인하 기대 속 사상 최고 수준 경신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미국 달러화 약세와 함께 아시아 증시가 기록적인 고점에 도달했다. 일본 닛케이 및 토픽스 지수,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등이 새로운 연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값도 약달러 분위기를 타고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Nvidia와 같은 기술주들은 미-중 무역 긴장 등의 규제 리스크로 일부 조정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 약세 및 금값 급등

미국 달러는 파운드, 유로, 호주 달러 등에 대해 2개월 이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약 $3,699에 이르는 기록치를 찍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는 시장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두고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및 무역 압력에 대한 헤지 수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호주 중앙은행(RBA), 경제 전망에서 양방향 리스크 경고

호주 중앙은행의 경제책임자 Sarah Hunter는 소비 지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물가 하락(dis-inflation)이 예상보다 더디며 성장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내수와 고용 측면에서 견조한 요소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무역 긴장 및 원자재 가격 변화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독일 투자자 심리, 정부 기대 낮추며 약간 상승

독일의 ZEW 경제연구소 조사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경기 성장률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가 9월에 뜻밖의 상승을 보였다.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새로운 연정의 정책 실행에 대한 기대가 일부 회복된 데 기인하지만, EU-미국 관세 및 독일 내 산업 경쟁력 저하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동향과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 무역 및 관세 정책, 그리고 안전자산 수요 확대라는 복합적 요인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Fed가 25 베이시스 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인플레이션의 지속, 노동시장 약화 등의 변수들이 향후 결정 메시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은행들은 신중함을 유지하려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신호와 함께 실체 데이터가 얼마나 일치할지 여부가 앞으로 시장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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