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국방의 최전선에서 포탄을 지휘하던 장교가, 이제는 국방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로 옮겨왔다.
포병 지휘관에서 정책 설계자까지, 야전과 본부를 두루 거친 이두희 국방차관은 한국 국방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1967년 경북 경산 출생인 그는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임관한 뒤 줄곧 화력과 함께한 군 생활을 이어왔다.
포병대대장, 포병연대장, 제1포병여단장을 거쳐 제28보병사단장, 한미연합사 화력처장, 1군단장,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미사일전략사령관까지—군의 화력 전력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야전 경험에만 머물지 않았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하며 국방 혁신 정책을 주도했고, 국방부 내부에서는 “실무를 아는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러한 균형감 덕분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그를 국방차관으로 발탁했다. 대통령실은 임명 배경에 대해 “온화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갖춘 국방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의 리더십은 최근 외교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26일 영국 루크 폴라드 군무차관을 만나 한·영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논의하며 국방 외교 무대를 넓혔다.
양국은 연합훈련 확대와 방산 공동 수출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군 안팎에서는 그가 앞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 전방위 억제력 강화 △동맹과 파트너십 확대 △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34년간의 군 경험을 녹여낸 이두희 차관. 그의 다음 행보가 한국 국방의 새로운 방향타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