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 도구가 아닌, 조직의 ‘실전 인재’로 적극 활용하는 디지털 혁신 전략을 공개하며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 회의에서 “AI를 외부 솔루션처럼 임시로 빌려 쓰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실제 직원처럼 ‘채용’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기존 AI 활용 방식을 뛰어넘어, AI를 조직 구성원으로서 적극 편입시키는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며 AI 기반 업무 자동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보고서 작성, 상담 내용 분석, 내부 자료 작성 등 총 39개 업무 영역에서 약 250여 개 AI 역할을 맡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회장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 AI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현장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한 참관으로, 기술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AI 도입 이후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와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양 회장은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조직의 핵심 멤버가 돼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의 본질은 AI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 회장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금융 조직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혁신 모델로 평가된다. 향후 KB금융의 AI 중심 디지털 전환이 금융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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