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최근 SPC삼립이 선보인 ‘KBO 구단빵’이 전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제조사 입장에서는 "100만 개를 팔아도 이득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된 ‘KBO 구단빵’은 프로야구 10개 구단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제품이다.
각 구단의 로고와 색깔을 담은 포장지, 랜덤으로 포함된 구단 스티커 등 팬덤 요소를 더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일부 제품은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의 두세 배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로 희소성도 입증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제품의 흥행과 수익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구단의 상표와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 드는 라이선스 비용이 상당하며, 여기에 전용 포장재 제작, 스티커 인쇄, 디자인 개발 등의 부자재 비용도 추가된다.
여기에 편의점 유통 마진과 물류비용까지 포함하면 SPC삼립이 확보할 수 있는 순이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SPC 내부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장기적으로 SPC 전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SPC는 과거 ‘포켓몬빵’ 흥행 경험을 통해 한정판 캐릭터 마케팅의 효과를 체험한 바 있다.
이번 KBO빵 역시 야구 팬층이라는 명확한 타깃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장기 플랜의 일환으로 보인다.
결국 SPC삼립의 ‘KBO 구단빵’은 단순한 제과 상품이 아닌, 고비용을 감수한 팬덤 기반 마케팅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