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화그룹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외식 사업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약 8600억원을 투입해 단체급식 시장 2위 업체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도 약 1년 반 만에 교체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1일 조용기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1975년생인 조 신임 대표는 2007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B콘텐츠팀장·신사업팀장, 한화푸드테크(당시 사명 더테이스터블) F&B신사업팀장·F&B혁신실장 등 그룹 내 식음료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23년 10월 말부터 한화푸드테크를 이끈 이종승 전 대표는 1년 반 만에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푸드테크 대표 교체는 최근 한화그룹이 김 부사장의 주도 아래 단체급식 시장 2위 아워홈을 인수하는 등 외식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단행돼 관심을 모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으로 한화 오너가 3세인 김 부사장은 미국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고 로봇 피자 기업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는 등 외식·푸드테크 분야에서 활발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국내 단체급식 시장 2위 업체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면서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부문 '푸디스트'를 매각한 지 5년 만에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했다.

한화그룹이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58.62%를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869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푸드테크가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외식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조리 로봇을 휴게소에 실전 배치하는 등 푸드테크 관련 로봇 개발에 한창인 상황이다.

향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 짓고 단체 급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한화로보틱스의 조리 로봇을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푸드테크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화푸드테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다양한 F&B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식음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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