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솔 기자] 생명보험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주식을 '전략적 투자주식'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배경엔 보험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6개월 새 35% 급락하고 금리하락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180%대로 밀릴 위기에 처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에게 요구되는 자본 대비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과 자본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보험사의 자본력을 보여주는 킥스 비율을 산정할 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가변동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을 기타포괄손익 누계액 등 가용자본에 분기별로 반영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운용자산 중 주식 비율이 약 19%로 주가 변동에 따라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달라지면서 킥스 비율도 함께 변동된다.

삼성생명 자본력은 킥스 도입 전인 지난 2022년 12월말 보험금 지급여력비율 기준으로 244%를 기록했다.

요구자본에 비해 가용자본이 2.5배 가량 많다는 뜻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비율은 킥스 도입 이후인 지난 2023년 6월말 223.5%로 하락했고 같은해 12월에는 218.8%로 재차 떨어졌다. 지난해 6월 201.5%로 하락한 이후 같은 해 9월 193.5%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이 처음으로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킥스 200% 유지'는 삼성생명 내부 방침이면서 업계 1위사의 자부심이에도 금이 갔다.

지난 9월말 기준 업계 평균 192.2%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에 '9월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자료'를 배포하면서 이례적으로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 하락 요인을 별도 표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6월말 대비 24.5% 하락한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12월말 기준으론 180%대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인해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도 지급여력비율이 극한의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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