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경제플러스=이솔 기자]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가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성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원종규 대표는 1959년생으로 명지대 무역학과에 이어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을 졸업하고, 1986년 코리안리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해 한 단계씩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13년엔 CEO에 올랐다.

원 대표는 원혁희 전 코리안리 회장의 셋째 아들로, 평사원으로 입사해 28년간 보험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만큼 ‘전문경영자’로 불리고 있다.

취임 직후 원 대표는 국내 재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 대표는 2015년 영국로이즈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2019년 스위스법인 등을 잇달아 설립했다.

최근엔 미주와 유렵 비중 확대를 위해 2020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2021년엔 미국 뉴저지에 자회사를 차렸다.

현재는 싱가포르, 라부안, 두바이, 상하이 4개 지점과 홍콩, 런던, 취리히 뉴저지 4개 자회사, 도쿄 런던 보고타 3개 주재사무소을 해외서 기반을 닦고 있다.

원 대표는 해외 비중 확대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원 대표 취임 전인 2012년 코리안리의 당기순이익은 946억원이었으나, 이듬해 1288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엔 1752억원을 기록했다.

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839억원으로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원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에 최고경영자 5연임에 성공했다.

코리안리 '형제경영'... 승계구도 안정화·해외진출 성공적 도약 이뤄내

코리안리는 국내 보험사로 유일하게 형제 경영 구도가 자리잡은 곳이다.

현재,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의 첫째 원종익 회장과 넷째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이 함께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균형 잡힌 승계 구도를 구축해 안정화를 이뤄오고 있다.

원혁희 명예회장은 능력에 따른 인재 기용을 중시하고, 유일 한국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독보적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원혁희 명예회장의 타계 후 코리안리는 경영구도는 형제경영이었다.

경영권을 먼저 가지게된 인물은 원종규 사장으로 1986년 코리안리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해 한 단계씩 경영수업을 받으며, 2013년 CEO에 올랐다.

2010년부터 코리안리의 상근 고문직을 수행했던 원종익 회장은 2021년 회장 및 이사회 의장을 맡아 입지를 높였다. 원혁희 회장 별세 이후 사라진 회장직도 부활시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로써, 형제 경영을 통해 승계 구도의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많다.

원종규 사장이 CEO로서 내부 경영을 도맡아 하고, 주요한 의사결정은 원 회장이 검토해 결정하는 구조다.

형제경영의 배경엔 원혁희 명예회장의 소유와 경영 분리 철학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원 회장은 지분 크기와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인물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본인의 경영방침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갔다. 생전에도 경영과 일체 거리를 두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원 사장 역시 평사원을 시작으로 본인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원종규 대표는 2024년 3월 5연임에 성공해 12년째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다. 코리안리의 두번째 CEO로 원혁희 명예회장 시기엔 금융 전문가인 박종원 전 대표가 1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박 전 대표가 IMF 위기 당시 부실화 위험에 놓였던 코리안리의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에, 원종규 사장은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를 글로벌 재보험사로 도약시켰다. 원 사장은 재보험사 특성상 리스크 분산을 위해 지역 다변화를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또, 원종규 사장은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이 주최로 열린 홍콩 글로벌IR 행사에 참석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성장하고 수익도 해외에서 버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2027년까지 해외 재보험 수재를 50%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