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지 주간 'CEOPLUS'紙 8월30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고로 조업을 시작한 첫 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 2조7천206억원, 영업이익 3천267억원, 당기순이익 1천6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39.7%, 156.3% 까지 증가한 것.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감소했다. 여기에 11월말 2고로 가동까지 이뤄지면 수익성은 더욱 증대될 전망.

이로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그룹 종합철강사로의 꿈은 현실이 됐다.

종합철강사로 가는 길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고 정주영 회장은 1978년에 제 2제철(현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업권 도전에 나섰다가 포스코에 참패, 1998년 추진한 경남 하동군 제철소 건설사업 역시 외환위기 풍파 속에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충남 당진의 고로제철소 사업 승인이 떨어지면서 현대제철은 눈 깜짝할 새 철근시장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국내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지난해 내수 판매 기준 철근 35.2%, H형강 6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 올 상반기에는 철근 35%, H형강 71.3%의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고로 조업 역시 정상궤도로 올려놨다. 일관제철사업은 세계 최고급 철강제품 생산을 통해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수요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뚝심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

올 상반기에는 35kg, 40kg급 차체 내판용 고성형 강판을 개발, 현대기아차, 현대하이스코와 연계해 연간 44종의 자동차용 강판 개발 목표를 49종으로 확대하고 고성형강 5종을 추가로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 개발 예정이던 차체 외판용 강판은 C열연공장 조기 가동으로 올해 11월까지 5개월 앞당겨 개발,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판도 9월부터 열처리강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등 현대제철은 올해 총 49종의 후판을 개발해낸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400만톤 규모의 제2고로 완공을 앞둔 상태다. 2고로가 완공되면 당진 일관제철소의 조강생산능력 800만톤에 이르고, 전기로공장의 1150만톤과 합하면 총 1950만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최근 3주간 11% 하락하는 조정을 보인 것은 예상보다 부진한 봉형강업황과 이에 따른 3분기 실적부진 우려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 일관제철부문이 정상화되면서 봉형강부문의 실적부진을 커버하고 있고 4분기에는 영업실적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현대제철이 지난 2분기 고로 부문 호조에 힘입어 15%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며 “고로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2010~2012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17% 높였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papermoon0@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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