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서가을 인턴기자 ]
지난 19일 부산대학교는 이달 28일에서 30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에 3억 305만 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축제에 배정된 대부분의 비용은 연예인 공연 무대를 위한 섭외비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에서는 1~2억이 사용되는데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싸이, 에스파 등 정상급 연예인들이 오는지에 따라 축제의 성패가 결정되는 기조는 과한 비용을 사용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오는 실질적 복지가 부족해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대학생들의 축제에서 30분에 몇 천만 원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이다.
예산이 ‘연예인 라인업’에 맞춰지다 보니,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대학 구성원 간 유대감 강화’라는 축제의 목적성이 희석되고 케이팝 축제가 되어버렸고, 콘서트처럼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연세대의 축제인 ‘아카라카’에는 1만 7000원의 입장료, 고려대의 축제인 ‘입실렌티’에는 1만 8500원의 입장료가 필요한데, 연예인을 보기 위해 암표 거래로 20만 원까지 거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축제가 ‘연대’보다 ‘연예인’에 초점이 맞춰지며 학생 간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의 유대를 축제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에서는 동아리의 주점과 연예인 공연, 오직 두 가지의 프로그램만 운영하여 프로그램이 획일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마다 다른 예산에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에 따라 대학 간의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한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프로모션이 필요한데, 기업도 대학교의 위치나 라인업에 따라 학생회의 요청서를 수락한다. 대학의 예산에 따라 빈부 격차가 축제의 연예인 라인업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였던 대학 축제는 재학생들만의 연예인 콘서트가 되었다.
과거에는 대학축제에 외부인이 함께 참여하며 지역축제적인 성격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연예인이 잘 보이는 무대 구역을 ‘재학생존(zone)’으로 설정하고 외부인의 입장을 제한하는 실정이다.
대학 자체에서 외부인의 축제 참여를 꺼리기 때문에 많은 대학교에서 재학생존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학생증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도용이 의심되는 경우 학교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재학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대학 축제의 음악소리 및 환호성은 근방 1km에까지 들릴 정도로 큰데, 이에 대한 양해는 구하지 않으면서도 재학생들만 축제를 즐기려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생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