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지 주간 'CEOPLUS'紙 8월30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준양 회장
정준양 회장
“상생협력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와 공정한 사회질서 구축,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선포했다. 상호 신뢰(Trust)와 동반 성장(Together), 미래 지향(Tomorrow) 등을 담은 ‘3T’가 바로 그것.

정 회장은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고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과 성과 공유제(베네핏 셰어링) 등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모든 협력업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회성이 아닌 영속적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을 강조한 정 회장은 지난 1~4차 협력사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협약이 체결된 업체는 총 2만6천933개. 그 가운데 1차 거래 협력기업 1만5150개사가 협약을 맺었으며,1차 협력사 중 298개사가 1만1783개 2차 협력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포스코는 1차 협력업체를 바탕으로 2~4차 업체에까지 상생 효과가 파급될 수 있도록 했다. 1차 협력업체와 납품단가 인상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약관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로부터 납품받는 단가도 인상토록 명시하는 방식을 취해 어려운 협력업체들을 위한 자금을 마련토록 했다.

협력기업 지원 및 상생협력 펀드 4000억원과 상생보증 프로그램 3300억원 등 총 7300억원 규모. 직접 지원 대상도 기존 1차 업체에서 2~4차 협력사로 확대해 장비· 설비투자 자금 지원 268억원,포스코 패밀리 네트워크론 5000억원,뿌리기업 이행보증 사업 운영 5000억원 등 포스코와 금융권이 총 1조7568억원의 자금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특허기술 및 신기술을 중소 협력사들과 공유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포스코는 ‘풀(pool)’제도를 도입, 녹색성장 분야의 특허기술을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부 신기술에 한해 고객사에 이전하기로 했다. 이밖에 2~4차 협력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및 성과공유를 위해 기존 포스코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테크노 파트너십(맞춤형 기술지원)과 베네핏 셰어링(성과공유제)을 연계하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베네핏 셰어링은 협력업체가 기술개발 등으로 납품단가를 낮출 경우 그 성과를 협력업체와 나눠 갖는 제도다.

 
 
또한 설비 구매계약을 맺은 중소기업에 대해 ‘설비 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 중도금 지급비율을 계약금액의 30%로 정해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주물선 업계에 대해서는 탄력적인 가격운영과 안정적인 공급물량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사 브랜드를 활용한 협력기업과의 공동 마케팅 및 수주 지원활동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 역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도 활성화된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만 42개의 오프라인 교육과정과 46개의 e-러닝 교육과정을 통해 2만8400명의 중소기업 인력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생협력 방안들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까지 포스코의 상생방안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인수를 비롯해 막바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입찰 당시 제시한 3조4천600억원보다 소폭 낮은 3조3천700억원 내외에 인수키로 했다.

포스코가 9월 말까지 인수 대금을 내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 인수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자원개발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인터의 전체매출에서 철강과 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 철강원료와 비철의 비중은 26.8%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베트남, 미얀마 등 9개 석유가스 개발사업과 호주와 캐나다 등 6개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어 향후 포스코의 자원개발부문 사업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워크아웃을 마친 대우인터는 올 상반기 매출액 7조7720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소연 기자 papermoon0@e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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