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오는 11일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고용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최근 잇따라 열린 KEC 관련 집회에서 총파업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저녁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KEC 투쟁 승리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금속노조는 모든 동력을 KEC에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1일 총파업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일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의 분신사건을 일으킨 경찰을 규탄하고 KEC 노조의 파업을 엄호하려고 총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의 KEC 공장에서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노사협상 뒤 경찰의 체포를 피하려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은 것이 이번 총파업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당시 민노총과 야당 등에서는 경찰이 KEC 노조원들의 점거농성을 해산하려고 공장에 진입할 경우 참사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그러나 KEC 점거농성 사태가 야당과 고용노동부 등의 중재 노력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면서 이번 총파업의 투쟁동력과 명분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게 노동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에 정치적인 목적이 깔렸는지 주시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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