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호주 콴타스 항공은 8일 엔진고장 사고로 운항을 중단한 에어버스 A380 기종의 엔진에서 '경미한 이상'을 발견해 운항 재개 시점을 연기키로 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앨런 조이스 콴타스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에어버스 A380 기종의 엔진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 해당 기종에 탑재된 롤스로이스제 엔진 3기에서 기름 유출을 발견했다"면서 "추가 조사를 위해 운항 재개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이스 CEO는 "기름이 없어야 할 엔진 부분에 기름이 있었다"며 "원인을 확인하고 있는데 엔진 재질이나 설계상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 소속 A380 여객기는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시드니로 향하다가 엔진 4개중 1개가 고장나 싱가포르로 긴급회항해 비상 착륙하는 소동을 겪었다.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기종의 사고가 속속 발생함에 따라 이 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들의 비상 점검 또한 이어지고 있다.
A380기 4대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현재 비행중인 A380기의 대기 시간에 맞춰 비상점검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스 항공 다음으로 많은 A380기 11대를 보유한 싱가포르 항공은 성명을 통해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 위해 해당 항공기 운항 간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4일 성명을 내고 자사가 사고 엔진인 '트렌트900'을 탑재한 다른 항공기에 대해 '예방 차원의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고객사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조사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종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의 제트엔진을 납품하는 롤스로이스로서는 이번 사태의 확산여부에 촉각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처지.
한편 대한한공측은 내년 도입을 앞둔 자사의 A380 기종에는 문제가 된 엔진과 다른 제조사의 엔진이 장착된다고 밝혔다.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제품 대신 미국의 엔진 얼라이언스사의 엔진이 장착된 기종을 도입키로 한 것.
대한항공 측은 타 항공사들의 운영 초기 문제점을 모두 해결한 뒤 내년 5월부터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기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